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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학 (MBA,학술,학문)/경영인사이트 (Management Insight)

[경영인사이트#007] 어떻게 웃기는 리더가 되는가 (조선일보)


 

어떻게 웃기는 리더가 되는가 (조선일보)



리더의 유머, 구성원에게 신뢰와 비전 심어줘
유머 내공은 독서량과 비례
이야기 하면서 먼저 웃지 않으려면… 연습만이 살 길

 

이진성 헌법재판소 소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회 자리에서 유머개그로 폭소를 유발했다는 것이 보도됐다. 그는 “1월1일 다들 떡국을 먹었을 텐데 떡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인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운을 뗀 후 “최근 떡국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음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원인은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풀어냈다고 한다.

 

영화 ‘강철비’에서도 북한의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와 남한 고위급인사 곽철우(곽도원 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준 것은 개그였다. “반만 뚱뚱한 사람이 사는 동네는?, 반포동.”하며 이어지는… ‘아재 개그'는 개그의 강도보다 그렇게 해서라도 분위기를 풀어줄려는 노력에 더 마음이 짠해진다.


경제관료출신의 경영자 K씨는 엘리트코스를 선두로 달려왔고 얼굴도 엄격해보여 겉만 보면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가 질펀하지 않으면서도 공감가는 Y담을 5분만 늘어놓으면 좌중은 모두 배꼽을 잡는다. 반전의 매력으로 무장을 해제시킨다. 유머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빗장을 열게 한다. 어느 분야고 고수급에 선 리더들은 유머의 마이더스효과를 안다.

 

 

리더가 기침을 하면 조직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역으로 리더의 유머 한마디가 조직에 봄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리더의 일거수 일투족의 영향력은 크다. 리더의 유머는 직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비전을 심어주는 데 더 할 나위 없는 보약이다. 직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개방적이고 자유롭다고 느낄 때 헌신적으로 일하며 그 조직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

 

웃음의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무의식속에 자리한 근심 걱정도 물리칠 수 있다. 또 상황을 거리를 두고 객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마법의 효과도 발휘한다. 요컨대 웃음을 경영할줄 알면 조직, 삶의 경영 모두 쉬워진다. 우스운 리더는 곤란하지만 웃기는 리더가 되는 건 필수다.

 

지난 회엔 유머경영의 실질적 마력과 매력을 알아보았다. 이번 회엔 구체적인 ‘유머지능' 계발법을 알아보자. 어떻게 하면 본전도 못찾는 마이너스 효과를 내지 않으면서 유머의 마이더스 효과를 낼 것인가. 모든 공부가 그렇듯 학(學)과 습(習)이 함께 나가야 한다. 학(學)은 새로 배우는 것이라면 습(習)은 몸에 익히는 행위다. 새로운 유머를 개발하는 것못지 않게 입에 붙고 몸에 익히는게 필요하다.

 

첫째, 널리 수집하라. 유머하면 웃기는 이야기만 생각하지만 재치있는 이야기도 좋다. 신문, 책, 모임 자리에서 유머와 관련된 이야기를 보거나 들으면 일단 적고 모으라. 양적 축적이 질적 변환을 초래한다. 꼭 웃기는 것만을 생각하지 말라. 반전과 역전의 한방 펀치가 있는 재담도 대상이다.

 

꼭 넘어지고 자빠지는 슬랩스틱 이야기만은 아니다. 촌철살인의 이야기, 인상적인 일화를 들으면 수집하고, 기록하고 기억하라. 유머 내공은 독서량과 비례한다. 특히 신문을 많이 읽는 것도 가성비높은 유머수집법이다. 얼마전 김동길단국대 석좌교수가 조선일보에 쓴 인물칼럼에서 국어학자 양주동선생의 일화를 소개한 것은 유머의 좋은 소재다. 어떻게 말을 잘하냐는 질문에 "내 이름이 양주동 아니냐. 주둥이가 둘이란 뜻이야. 주둥이가 하나인 사람보다 말을 잘해야지!" 했다는 내용 등이 그 예이다.

 


둘째, 반복하라. 반복 사용하라. 유머를 하면서 자신이 먼저 웃거나, 다음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서 멈추는 경우는 없는가. 유머의 마이더스 효과는커녕 마이너스 효과를 내기 십상이다. 본인이 웃지 않으면서 능청스럽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비결은 연습 또 연습이다. 유머는 진정을 넘어 감정과 표정이 필요하다. 매번 신선한 소재를 새로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맛깔지게 전달하는 내공을 쌓는 기본이 더 중요하다. 각각 다른 자리에서 같은 유머를 반복해 사용하라. 그래야 윤기돌게 말할 수 있다.

 

셋째, 장점을 발휘하라. 본인의 유머 캐릭터를 구축하라. 경영자 출신 저술가 S씨는 흑묘백묘론을 패러디, “흑모백모(검은 머리, 흰 머리)가리지 않으니 머리카락만 많게 해줘요.”하는 식으로 좌중에 폭소를 유발한다. 말개그, 흉내개그, 야한 개그, 건배사 이용 분위기업 개그....다양한 종목중 자신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아이템을 개발하라. 내가 재미있는 사람인지가 아니라 내게 맞는 유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하고 참신하게 접근하라. ‘하하 호호’의 유머에 자신이 없다면 허를 찌르는 ‘아하!’ 식 유머도 충분하다. 재치유머를 시도해보라. 내성적이라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조차 떨리고 부담스럽다면 최후의 처방이 있다. 남이 말한 유머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크게 웃어주라. 웃음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호감표시다. 그것만으로도 부적절한 유머 열개 이야기하는 것보다 큰 효 과를 발휘, 유머적 인간이 될 수 있다. 그 유머 들은 적있다며 어설프게 아는 척해 분위기 초치는 것보다 훨씬 웃음자리를 만들 수 있다.

 

도저히 본인이 정한 수준과 기준에 비해 성이 안찬다면 작은 유머 메모집을 들고 다니는 것도 삶의 지혜다. 모대기업의 K상무는 10개정도의 부채접이식 유머 모음집을 갖고 다닌다. 만나는 사람에게 명함과 함께 건네며 선물한다.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소재를 선택, 변사처럼 감정을 넣으며 읽어준다. 분위기는 한 번에 부드러워지고 업되게 마련이다.

 

자, 리더여. 이제 널리 모으고 반복해서 사용하고 본인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유머내공을 발휘해보면 어떻겠는가. 유머리더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 널리 수집해 기억하고 연습하고 사용하며 장점을 발휘하라. 성의가 유머경영의 반이다. 당신도 유머경영의 마이더스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성회는 ‘CEO 리더십 연구소’ 소장]

 


 


 


※ 출처 : [김성회의 리더의 언어] 어떻게 웃기는 리더가 되는가 (조선일보)

 

※ 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4/20180104007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