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은 왜 남극에서 눈감아야 했나? (코메디닷컴)
남극은 북극보다 훨씬 춥습니다. 평균기온이 영하 55도여서 북극보다 15~20도 낮고 칼바람은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따갑습니다.
극한 스포츠의 종착역도 남극입니다. 마라톤에 미친 사람들은 철인3종 경기, 울트라 마라톤을 거쳐 만리장성, 에베레스트 산, 북극 등을 뛰고 나면 세계 4대 극한 마라톤에 도전하는데 이집트 사하라사막, 중국의 고비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을 각각 1주일 동안 250㎞ 미친 듯이 달려 완주한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남극 마라톤입니다.
1912년 오늘 영국의 로버트 팰컨 스콧 경이 이끄는 탐험대가 이 극한지 남극점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스콧 일행이 남극점에서 본 것은 달포 전 이곳에 도착한 로알 아문센이 남긴 노르웨이의 국기와 천막이었습니다. 천막에는 “우리가 먼저 남극점에 깃발을 꽂고 갑니다. 필요 없어진 물품은 남겨두니 행여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쓰십시오.”라는 메모가 있었습니다.
스콧 일행은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모두 굶주린 채 얼어 죽습니다. 스콧은 마지막 일기에서 “우리는 영국의 신사답게 죽을 것이다. 우리의 죽음은 역경을 이겨내는 영국인의 의지와 힘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해 줄 것이다”고 씁니다.
영국 언론은 아문센의 사소한 일들을 찾아내 비난하고 스콧을 국민적 영웅으로 띄웁니다. 아직 영국에서는 그런 경향이 있지만, 다른 많은 나라에서는 아문센과 스콧의 전략과 행동을 비교하면서 스콧을 반면교사의 전범(典範)으로 봅니다. 리더를 꿈꾸거나 현재 조직을 이끌고 있는 분, 큰일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왜 그런지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자, 아래를 함께 볼까요?
아문센과 스콧의 차이로 보는 리더의 자질
○뚜렷한 목표 의식=아문센은 남극점 하나만 목표로 삼았습니다. 스콧은 남극 탐험과 토양, 광물, 펭귄 생태계 조사를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탐험대의 구성=아문센 팀은 포경선 사수, 스키대회 우승자, 개썰매 선수권 대회 우승자 등 소수정예 대원 9명으로 이뤄졌습니다. 스콧 탐험대는 지질학자, 기후학자, 생태학자 등 55명의 대규모 대원으로 구성됐습니다. 아문센은 추위에 강한 개와 개썰매를 택했지만 스콧은 망아지와 엔진 썰매를 택했습니다. 스콧의 썰매는 베이스캠프를 떠난 지 5일 만에 엔진이 얼어버리고, 망아지들은 동상에 걸려 죽었습니다.
○철저한 준비=아문센은 대원들의 옷, 짐의 양까지 신경 썼습니다. 대원들은 이누이트가 입는 순록 가족 옷을 입었습니다. 스콧은 원주민의 옷을 입을 수가 없다며 영국산 모직 옷을 고집했습니다. 모직 옷은 젖으면 살을 엘 정도로 춥습니다.
○이정표의 설정=아문센은 남극점까지 이르는 루트 곳곳에 중간 베이스캠프를 세우고 여기저기 표식을 만들어 돌아올 때를 대비했습니다. 스콧은 아문센이 설치한 표식도 무시해서 겪지 않아도 될 고생을 자초했습니다. 스콧은 메인 베이스캠프에서 18㎞ 남은 지점에서 숨졌는데, 표식이 있었다면….
○전략적 유연성=아문센은 포경선 사수를 고용해서 바다표범을 사냥해 식량을 보충했지만, 스콧은 탐험 때 단 한 번도 사냥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문센 탐험대는 또 개를 잡아먹으며 굶주림과 싸웠지만, 스콧은 죽은 망아지를 식량으로 쓰자는 대원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리더의 진정한 자존심=아문센은 뒤에 올 스콧을 염두에 두고 중간 베이스캠프에 식량과 의복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스콧은 경쟁자의 도움으로 살았다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아문센이 여러 곳에 남기고 간 식량과 의복들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경험자의 조언 경청=두 탐험대보다 먼저 남극점 정복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어니스트 섀클턴은 망아지가 아닌 개를 추천했고, 식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문센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스콧은 무시했습니다.
[이성주]
※ 출처 : <이성주의 건강편지> 스콧은 왜 남극에서 눈감아야 했나? (코메디닷컴)
※ 링크 : https://news.v.daum.net/v/201801180705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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