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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인사이트#032] 원유 투자 이대로 괜찮은가_(1) : 원자재 투자종류, 괴리율, 유동성공급자

원유 투자 이대로 괜찮은가_(1) : 원자재 투자종류, 괴리율, 유동성공급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치적인 이유로 원유 감산합의를 무산시키며 "유가의 폭락"을 야기시켰다. 이런 유가 폭락으로 인해 미국 셰일가스 기업의 부도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이로인한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더욱 패닉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얼마전까지 60달러 이상이던 유가는 최근 20달러 아래까지 폭락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좋은 투자기회"로 생각하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원유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언제까지 유가가 20달러선에 머무르지 않을것이며, 관련 국가들이 영원히 손해를 감수하는 치킨게임을 이어가진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 의견에 대해 나 역시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좋은 투자기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인인 우리가 원유와 같은 원자재 선물 상품에 투자하는것이 "그렇게 심플하지만은 않고 우리가 알지못한 위험과 비용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뉴스에선 WTI원유 가격이 10% 상승했다고 하지만 내가 투자한 상품은 5%밖에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니 말이다.

 

 

오늘은 유가와 같은 "원자재(Commodity)"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과 이러한 원자재 투자시 발생하는 위험과 비용을 설명해주는 "괴리율(Disparate ratio), 롤오버(Roll-Over), 콘탱고(Contango),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유동성공급자(LP : Liquidity Provider)"의 개념과 그 본질적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원자재(Commodity) 투자는 고수의 영역

 

우리가 잘 아는것 처럼 "원유,금,은,구리,천연가스 심지어 옥수수,커피,코코아와 같은 원자재"도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상품들이기에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들 보다 쉽고 간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투자의 난의도를 논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인 투자 난의로를 비교하자면 가장 쉬운 투자는 "채권", 그 다음으로 "펀드", 그 다음으로 "주식", 그 다음으로 "외환", 그 다음으로 "원자재"라고 한다.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원자재" 투자가 가장 난의도가 높고 어려운 투자라는 이야기다. 과연 왜 그런걸까? 그것은 바로 "예측 가능성" 때문이다.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채권"은 정해진 기간에 정기적인 정해진 수익(쿠폰)을 낼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상품이고, "펀드""주식"역시 기업의 이익과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여 기업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방법이기에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투자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환" 즉 환율의 경우는 환율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이게 그 예측이 쉽지 않은 투자이다. 다음으로 "원자재"의 경우 역시 수 많은 변수들(수요와 공급 이슈, 정치적 이슈, 자연재해 및 군사적 이슈 등)로 인해 예측이 어렵고, 원자재의 경우 실물자산이 존재하여 이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발생하기에 주로 선물거래가 투자의 대상이 되며 이로인해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 등의 변수까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원자재"투자는 예측이 어렵고 수 많은 변수와 변동성이 존재하며 그 투자 상품의 구조 역시 다른 투자대비 복잡하여 이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 주로 기관이나 전문 투자자의 영역이었던 원자재 투자에 최근 개인들이 대거 참여하며 수 많은 리스크를 감내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원자재(Commodity)에 투자하는 방법

 

 

실질적으로 우리가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정도 존재한다. 첫번째는 우리가 직접 "원자재 현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는 쉽게말해 WTI 원유 드럼통 100개를 직접 구매해 우리집 창고에 보관하다가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이 현물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를 하기에는 상품을 보관하기 위한 창고 보관료, 보험료, 이자 등의 비용이 발생하고 상품의 변질등에 대한 이슈도 고려해야 하기에 실제 석유를 통해 사업을 하는 기업이 아닌 우리 개인들이 실행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투자 방법이다.

 

다음으로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는 원유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는 방법 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원자재의 가격 변동이 그대로 기업의 이익과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기업 경영이나 기타 다른기업과의 경쟁관계 기업의 재무구조 등 추가적인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에 직접 원자재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만 할 갓이다.

 

다음으로는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현물투자"에서 고려해야한 보관료,이자,보험료등이 발생하지 않고도 원자재의 가치에 가격이 추종하기에 투자하기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선물계약 자체의 가격이 너무 크고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자산운용사 혹은 증권회사에서 "원자재 선물의 가격을 추종하는 ETF,ETN"과 같은 상품을 만들고 개인들은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같이 본인이 원하는 "원자재 상품"에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우리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 투자하고 있는 것이 바로 "원유 ETF" 혹은 "원유 ETN"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폭락한 원유가격이 결국엔 오를것을 예상하여 "원유 ETF" 혹은 "원유 ETN"에 투자하면 우리는 실제 원유가격이 변동하는 그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살펴보자. 

 

 

 

 

ETF,ETN 투자시 발생하는 괴리율

 

앞서 살펴본것과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원자재 ETF,ETN"상품에 투자한다. 먼저, ETF와 ETN의 차이를 간단히만 살펴보자.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펀드"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또한 만기가 없고 자산운용사가 망하더라도 투자한 ETF를 이루는 자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내가 삼성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삼성증권이 망하더라도 나의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권리는 유지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인 것이다.

 

"ETN"은 Exchange Traded Note의 약자로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채권" 투자자가 느끼고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은 ETF와 동일하게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ETF와 다른점은 일반 채권과 같이 "만기"가 존재하며 "신용위험"이 존재하기에 해당 ETN을 발행한 증권회사가 망하게 되면 내가 투자한 ETN의 가치도 "0"이 되는것이다. 바로 이것이 ETF와 다른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제 ETF와 ETN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우리의 투자 수익률에 직접적인 차이를 만드는 "괴리율"에 대해 알아보자. "괴리율"이란 ETF나 ETN과 같은 특정 상품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실제 원자재 상품의 가치와 거래되는 ETF,ETN의 가격간의 차이(괴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마도 감이 확 오지 않을 것이다. 몇년전 우리나라에 발생한 좋은 예시로 다시 설명해 보자.

 

 

 

바로 2018년 초 전 세계를 투자 광풍으로 몰아넣었던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이 괴리율의 좋은 예이다. 물론 비트코인이라는 상품의 가치가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고 이를 칭하던 "김치 프리미엄"이 바로 "해외와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가격 괴리율"인 것이다.

 

 

 

괴리율이 무엇인지 감이 왔다면 왜 유독 ETF,ETN상품에서만 이러한 괴리율이 발생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이 상품들은 특정 지수 혹은 상품의 가치를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원유ETF를 예를 들어보자, 지금 "WTI원유"의 실제 현물가격(드럼통에 든 석유 그 자체)은 가장 가까운 선물시장 가격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선물이 만기되는 시점에 선물과 현물의 가격은 같아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WTI원유 선물"의 가격이 25달러라고 가정할때 이를 추종하는 "WTI 원유 ETF" "가치" 역시 25달러여야만 한다. 아무리 사고싶은 사람이 많던 팔고싶은 사람이 많던 ETF의 가치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상품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선 "WTI원유 ETF""가치""가격"간에는 "괴리율"이 발생한다. 특히 이번과 같이 수요가 폭증한 경우 더욱 그러했다. "WTI원유 ETF" "가치"는 25달러인데 시장에 이를 사고싶은 사람이 많아지자 "가격"이 40달러가 된 것이다. 특히 X2,X3 레버리지 상품과 같은 경우 70~80%정도까지 더욱 큰 괴리율이 발생했다.

 

 

당연히 원유의 가격과 동일한 가치와 가격으로 기대하고, 폭락했던 원유가 다시 가격을 회복하는 그 만큼 나의 투자수익률도 동일하게 높아질것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이러한 괴리율로 인해 투자수익률이 적어지고 어떤경우는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까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괴리율이 발생하는 원인은 바로 "유동성(Liquidity)"때문이다.

 

 

 

 

괴리율 발생의 원천은 유동성 공급자 (LP : Liquidity Provider)

 

 

 

특정기업의 주가와 같이 시장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계속 변한다는 사실은 자명하고 주식과 같이 거래할 수 있는 ETF역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변동"한다는 것 또한 예측가능하다. 하지만 시장의 수요,공급과 무관하게 원유추종 ETF는 선물시장에 거래되는 "원유의 선물 가격"을 추종해야 하기에 최종 결정되는 가격은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인 것이다. 이들은 ETF가 추종하는 상품의 가치에 ETF의 가격이 추종되도록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들어, ETF가 추종하는 "WTI원유 선물"의 가격이 25달러일때 "원유추종 ETF"를 사려는 사람이 많이 가격이 26,27달러가 되면 "유동성 공급자"는 사려는 사람들의 물량을 받아주며(사주며) 가격을 25달러로 맞추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원유추종 ETF"를 팔려는 사람이 많아 24,23달러가 되면 "유동성 공급자"는 팔려는 사람들의 물량을 받아주며(팔아주며) 가격을 25달러로 맞추게 된다.

 

이처럼 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이 잘 작동한다며, ETF의 괴리율도 "0"에 수렴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원유 ETF,ETN"의 괴리율이 커진 이유는 ETF,ETN을 발행한 금융회사들이 예상한 것보다 너무나도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에 뛰어들며 유동성 공급자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갔기 때문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유동성 공급자는 "ETF"를 사고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실제 미국 선물거래소에서 그 만큼의 "원유 선물"상품을 사와야 하는데 전 그러기엔 증권사의 "증거금"이 부족했던 것이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가 더욱 큰 증거금이 필요해 이러한 시장의 유동성 안정화 대응에 실패하며 괴리율이 크게 발생했던 것이다. 다시말해, 어느정도는 "ETF,ETN 발행사의 실책"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번 원유가격 폭락에 따른 투자의 급증은 예측할 수 없었기에 이를 발행한 금융회사들만을 탓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어느정도 안전장치나 투자자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더라면 더욱 좋을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원자재 투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하지만 아직도 더 해야할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다음편에선 원자재 투자의 또 다른 위험성인 "롤오버,콘탱고,백워데이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2020/04/11 - [분류 전체보기] - [투자인사이트#033] 원유 투자 이대로 괜찮은가_(2) : 롤오버,콘탱고,백워데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