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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마인드셋#016] 우리는 선망하고 혐오한다 : 주식과 기업 그 본질에 대하여


 

우리는 선망하고 혐오한다 : 주식과 기업 그 본질에 대하여



 

 

 


 

우리는 혐오한다.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은 주식과 기업에 나쁜 인식이 있는것이 사실이다. 좀 강하게 이야기하자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혐오하기까지 한다. 은연중 주식을 하는 사람을 투기꾼으로 도박꾼으로 치부하고, 주변에서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면 걱정부터 하곤 한다. 스스로도 주식투자 하는것에 대해 숨기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국회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만약 그 후보자가 본인의 지위와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감행한 것이 맞다면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여부가 밝혀지기도 전에 "그저 주식이 많다는 이유로", "그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청문회장의 한 국회의원은 "하~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라고 혼잣말을 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고하니 말이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정부의 고위관료들까지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우리 주변의 기업에 대한 거부감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저 기업은 돈버는 것만 혈안이 되어있는것 같아", "기업이라는건 너무 세속적이야", "기업은 불필요한 집단이야", "기업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지 몰라고 저렇게까지 많을 필요는 없어", "기업은 너무 차갑고 냉정해", "기업은 우리 주머니에서 돈을 빼갈 생각만해", "기업의 경영자는 악덕할거야" 등등 전반적으로 우리는 기업이라는 것에 냉정한 잣대와 함께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 그럼 이 시점에서 다시한번 냉정하고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기업은 왜 나쁜것일까? 주식은 왜 나쁜것일까?", "우리가 주식과 기업을 증오하는 정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주식과 기업을 혐오해야하는 이유가 있기는 한걸까?" 이 질문에 대해 우리는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오늘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주식과 기업을 옹호하고 대변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그저 지금 우리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러한 인식이 실제 기업과 주식의 본질과 일치하는지, 혹시 온도차가 있는것은 아닌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선망한다.


 

지난 몇년동안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존경받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스티브 잡스" 우리도 너무나 잘 아는 "애플""창립자이자 CEO"였던 인물이다. 그가 살아온 인생과 철학이 책으로 쓰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조명 받았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다른 사고방식과 혁신 그리고 도전정신에 많은 찬사를 보내며 큰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기업가로써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고, 실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그는 과거 기업과 기관에서만 사용하던 컴퓨터라는 전자장비를 개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하여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에 공헌하였고, 그저 노래를 듣는 기기를 제조하는,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기업이 아닌, "아이팟"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장치에 "아이튠즈"라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을 결합시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아이폰"의 출시는 기존 휴대폰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현재까지 우리의 삶과 우리가 소비행태를 바꿔 놓았다. 그 결과 우리는 그에게 찬사를 보냈고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혁신"은 곧 "애플의 혁신"이기도 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가 알고있는 다양한 직업 중 "회계사"라는 직업이 있다. 직업에 귀천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회계사가 되고 싶어하고 실제 "회계사"라는 직업군을 선망하고 그들이 하는 일과 그들이 받는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에 대해 인정을 한다. 그렇다면 조금만 더 들어가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회계"의 사전적 의미는 "이해관계자의 재산의 변동을 측정하고 분석하여 이를 이해관계자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으로 즉 "회계사"는 기업의 재산(자산,자본,부채)의 변동과 흐름을 측정하고 분석하여 그들의 고객과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그 의미를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기업의 중요한 부분에 기여하는 일을 하는 "회계사"를 선망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우리 삶에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이야기를 해보자. 티비를 틀면 "트와이스"가 나와 너무나도 좋은 음악과 콘텐츠를 제공해준다. 결국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는 "트와이스"에 열광하고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어느날은 중간고사를 잘본 아들에게 부모님이 "나이키 운동화"를 선물로 주었다. 아들은 너무나도 기쁜나머지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행복해한다. 그러한 모습을 본 부모님들 역시 이게 행복이구나 하고 느낀다. 아내와 결혼한지 10년째 되는 날 아내 몰래 "샤넬 백"을 선물한 남편,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에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뿌듯해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그 밖에도 우리는 "코카콜라"를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아이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여가를 즐기며, "리니지"를 하며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대한항공"을 타고 세계와 연결되고 있다.

 

"트와이스" 를 기획한 "JYP"도 기업이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던 "나이키"도 기업이고, 아내의 얼굴을 웃음짓게했던 "샤넬" 역시 기업이다. "코카콜라","애플","넷플릭스","엔씨소프트","대한항공" 역시 기업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의 삶의 부분 부분과 연결되어있기에 어찌보면 우리의 삶은 기업과 엄밀히 말하면 그들의 고민과 혁신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소비하고 살아가는 그 자체인 것이다. 하지만 소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기업을 운영하고나 종사한다. 우리의 노동력을 기업에 제공하는 대가로 우리는 월급을 받고 우리의 삶을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삶을 이어나간다. 실제로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기도 하다. 결국 기업은 우리의 노동과 소비 모두에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선망하던 그것이 기업이고, 기업의 본질이 주식이다. 


어찌보면 기업과 그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들은 우리 삶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일터이자 우리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많은 부분 영향을 주고있으니 말이다. 만약 기업이 없고 그들의 혁신과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간단한 질병조차 치료하지 못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고, 여전히 농사만을 지으며 노동집약적 세상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동차와 컴퓨터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런 기술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많은 대중이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고 누구나 그 기술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최근만 보더라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사상자를 내고있는 "코로나 질병" 또한 "길이어드 사이언스","셀트리온" 같은 제약 기업에서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어 세상을 구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전 세계 사람들 역시 한마음으로 이런 기업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어느정도 기업의 중요성과 우리 삶의 미치는 영향을 이해했다. 그럼 주식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기업과 함께 언급되는 것일까? "주식""기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기업을 이루는 최소 단위이자 그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주주"라고 하며 그들은 해당 기업을 그들이 보유한 주식만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주인"이 주주인 것이고 그 기업의 전략과 큰 의사결정은 바로 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하는 것이다.

 

 

"아니 기업의 CEO나 경영자가 따로 있는데 내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의 주인이라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기업의 임원이나 CEO가 그 기업의 주인이 아니다. 그들은 회사에서 그들의 노동력에 대가로 임금을 받고 그들의 전문성을 살려 일하는 것일뿐이지 그들이 주인인 것은 결코 아니다.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기업을 창업한 창업자가 CEO가 되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초기부터 자신의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에 "대주주"이자 "경영자"가 동시에 성립되는 것이다.

 

실제로 매년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들의 기업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기업의 사업경쟁력에 대해 토론하며 그 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그 발언권과 논의의 주체가 바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써 그것은 우리가 될 수도 10살짜리 초등학생이 될 수도 재벌가의 총수가 될 수도 있는것이다.

 

"주식은 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그럼 이제 다시 처음 우리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기업을 혐오하고 증오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주식이라는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주식 투자자에 대한 색안경이 정말 필요한 것일까?", "우리가 주식을 보유하고 기업의 주인이 되는 행위가 비난받아야 될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해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하고 싶다. 물론 불법과 범법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이나, 부정적인 방법을 통해 주식을 취득하고 범죄에 연류되는 상황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업과 주식"에 대해 우리는 이제 색안경을 벗고 그 본질과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변화들을 조금 더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와 기업 그리고 주식의 본질은 결국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기업과 주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다른 선진국들보다 우리나라가 조금 더 심한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어릴때부터 돈이란 속물적인 것으로 배우고 관심을 두어선 안될것으로 치부하곤 한다. 부모님들은 "너는 돈 걱정하지 말고 돈 생각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해"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금융에 대해 돈에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매우 적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에 나와보니 현실에서 돈은 중요하고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고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일은 일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문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어릴적부터 배워온 우리의 "돈은 속물적인것이고 가까이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은 자연스레 이익 창출을 제1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기업" 이라는 존재를 부정하게 만든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물론 우리의 삶 속에는 "문학과 예술, 건강과 사람, 정치, 과학, 철학" 등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기업과 주식"이 최고이고 다른 가치들은 무시되어야 한다는 말이 결코 아니란 것은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 그리고 "기업" 더 나아가 "주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바로잡고 싶다.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나는 이러한 통찰이 우리 삶에 그리고 우리의 투자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