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안전한 투자를 하고 있을까? (2)
앞선 글에서 우리는 "투자를 하지 않는 행위" 그 자체가 왜 위험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대부분은 많은 투자의 가능성을 놓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무지"라는 진정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2020/02/29 - [실전투자 (투자,재테크,돈,금융,산업,기업,경제적자유)/투자마인드셋] - [투자마인드셋#011] 우리는 지금 안전한 투자를 하고 있을까? (1)
"그래 다양한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를 해야하는 것은 알겠어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적용되는 "좀 더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둘째, 국내에 한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위험이다.
이번에도 결론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국내에 한정적으로 투자하는 것", "한 가지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위험"이다. 이건 또 무슨소리인가 할 것이다. "나는 해외에 한번도 나가보지도 않고 내가 해외에 있는 투자상품이 뭔지도 모르는데 그것에 어찌 투자하라는 말인가? 모르는데 투자하는게 더 위험한거 아닌가? 나는 내가 잘 아는 우리나라 투자상품에만 투자할 거야" 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상품에만 투자 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 것일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에서 나고자라 너무나도 익숙한 것은 사실이며, 해외의 다른나라보다 우리나라를 잘 알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아주 훌륭하고 좋은 기업들이 많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도 그럴까?"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매긴 "금융성숙도순위에서 한국은 최하위권인 87위"로 필리핀(48위),나이지리아(79위),우간다(81위),베트남(84위),부탄(86위)보다 낮게 랭크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핵을 보유한 북한과 인접하여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이 많은 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분류에 들기보단 성장은 빠르지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큰 이머징마켓, 개발도상국과 같이 리스키한 국가(중국,브라질,인도 등)와 경제적으론 안정되었지만 성장이 더딘 선진국(미국,일본,독일 등) 그 사이 어디쯤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 고유의 통화인 "원화"에도 해당하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원화"가 매우 익숙하고 친숙하다. 우리가 돈이라고 생각하는 개념의 대부분은 바로 "원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원화"는 안전통화로 인정받지 못한다.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화", 유럽의 "유로화"와 같은 글로벌한 가치와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해외 여행을 가도 우리나라 원하는 잘 받아주지 않지만 달러나 유로화는 통용되는 일을 종종 경험했을 것이다. 이러한 통화의 가치는 경제위기가 오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과거 IMF때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까지 2배 가까이 급등했던 일을 기억 할 것이다. 1달러를 사려면 1,000원이 필요했지만 경제위기가 발생하니 1달러를 사기위해 2,000원이 필요해진 것이다. 결국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원화는 "위험한 화폐"로 분류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은 어떤가?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원화"일 것이고,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맡기는 은행예금과 아주 작은 예금이자조차 결국 "원화"일 것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올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글로벌 자본주의 경제사회로 마치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교류하며 연결되어져 있다. 결국 우리의 투자 시야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기회와 선택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전재산을 "우간다에 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면, 당신이 매달 받는 월급이 "브라질 화폐"로 들어온다면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에 더불어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만 투자하겠다는 생각은, 우간다 사람이 "우간다의 작고 허름한 기업"에 전재산을 투자하면서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국의 "애플"이나 "아마존"같은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몰라서 투자하지 못한다는 말은 어찌보면 "우리의 핑계"일 수 있다. 모르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활동을 통해 알아가면 된다. 이 세상 모든것을 알고 태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모든것도 결국 과거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알게 된 것 들임을 명심하자.
앞서 언급한 "국내에 한정적으로 투자하는 것" 이외에 "한 가지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보통 주식투자자들은 주식만이 진리인 것 처럼, 부동산 투자자들은 부동산만이 진리인 것 처럼, 부동산도 주식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저 은행예금이 정답인 것 처럼 살아가곤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투자들 속에 많은 기회가 존재"하며, 이러한 다양한 투자자산들은 "서로 연결"되어있다. 환율과 금리와 같은 거시 경제와 기업의 실적과 주가 그리고 부동산 가격까지 모두가 연계되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특정한 사이클과 패턴이 존재한다. 이처럼 우리가 다양한 투자자산들의 개별적 의미와 연계된 의미까지 공부하고 이해 할 수 있다면 분명 더 큰 투자기회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이 동네 "조기축구회"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과, 봉준호 감독이 그저 대학 "영화동아리"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 영화제인 칸과 오스카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생각과 꿈 그리고 선택지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과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그들의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미국인으로 태어났다면 조금은 다를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더 크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냉정하게 우리의 자본에 대해 바라봐야한다. 변동성이 큰 주식이 혹은 해외투자가 항상 정답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있는곳이 항상 안전한곳은 아니며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라는 생각을 깨야한다. 전세계의 다양한 자산의 의미와 그들간 관계에 대한 이해가 되었을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살고있는 한국의 주식 시장을 한국의 원화를 적절한 투자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시골길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 아닐 수 있다. 때론 고속도로로 때론 국도로 때론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만히 있는게 항상 안전하고 보수적인 투자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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