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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인사이트#013] 금리시리즈_3편_위기의 징조 장단기 금리 역전 원인과 의미

금리시리즈_3편_위기의 징조 장단기 금리 역전 원인과 의미

 

이번 글에서는 앞서 소개한 금리시리즈 1편 "금리란 무엇인가?", 2편 "채권 금리의 이해"의 이해를 기반으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R의 공포와 함께 많이 언급되고 있는 "장단기 채권 금리차이의 원인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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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경제뉴스 및 다른 경제 매체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중에 하나가 바로 "장단기 금리 역전"일 것이다. 사실 저 단어만 들었을때 저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 의미가 시장과 나의 투자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사실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느곳에서도 속 시원히 쉽게 설명해주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증상, 위험신호이니 조심하라"는 결과론적인 표면적인 이야기만 하고있다. 나는 이번 글에서 바로 이부분을 파고들어 이 글을 읽는 독자여러분들이 그 원인과 의미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도록 해볼 예정이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최대한 직관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니 함께 나아가 보자. 참고로 "금리"의 기본 개념과 "채권금리와 시장수익률" 개념을 미리 이해해고 이 글을 읽는것이 더욱 큰 도움이 될것이니 앞서 쓴 금리시리지 1편,2편을 읽은 뒤 이 글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작년부터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이 우려된다는 기사가 주를 이루며 우리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그러다 올 3월 결국 "미국 10년물 장기채권 금리""미국 3개월물 단기채권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현실화 되고 말았다. 그렇게 몇일을 역전되어있다가 다시 역전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2019년 6월8일인 현재 "미국 10년물 장기채권 금리""미국 3개월물 단기채권 금리"는 모두의 우려와 같이 역전되어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때문일지 미국,중국,유럽,한국 등 전세계 글로벌 증시는 하락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FOMC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의 표면적인 의미

 

우선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단어의 표면적인 의미부터 정확히 파악해보자, "장단기"라 하면 보통 10년,5년정도의 장기와 3개월,1년,2년과 같은 상대적으로 단기의 기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금리"라 함은 앞서 우리가 이해한 "채권 금리" 좀더 자세하게는 "미국 국채 채권의 시장 수익률"을 의미한다. 앞선글에서 중요하게 언급했듯이 채권 증서 내 표기되어 있는 고정된 "이표이자율"이 아닌 채권시장의 수급과 경제전망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시장수익률"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다음으로 "역전"이라는 의미는 일반적으로 평범한 상황에서 우리가 모두 예측하는 상황과는 반되대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이다. 좀더 자세하세는 "더 시장수익률이 높아야하는 장기 채권 금리""더 수익률이 낮아야하는 단기 채권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금리" - "단기 채권금리" = "채권 스프레드"라고 불린다. 위의 파란색 그래프는 "미국 10년 - 2년 채권금리 스프레드"이다. 장단기 금리 모두를 그래프에 표현해도 되지만 좀더 간편하게 표현하기 위해 스프레드 즉, 차이에 대한 그래프로 표현한것이라 간단히 이해하면 된다.

 

위에서 보면 미국채권 장단기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얼마지나지 않은 시점에 회색음영처럼 "경제위기,경기침체(Recession)"가 발생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었지만 매우 높은 적중율로 시장을 예측했고 이를 학습한 사람들은 그토록 장단기 금리역전을 두려워하고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것이다.

 

 

 

장기 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아야 하는 이유

 

 

 

 

위에서 언급했듯이 장기채권이 금리가 단기채권의 금리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역전이라면 정상적인 상황은 장기 금리가 더 높다는 이야기인데, 왜 장기채권의 금리가 단기채권의 금리보다 높아야만 하는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금리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금리는 현재의 구매력을 포기한 대가"라고 이해했다. 그럼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우리가 가지고있는 돈의 구매력을 포기하는 기간이 길 수록 그만큼 그 대가와 보상은 커야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예를들어보자, A라는 사람이 당신에게 3개월 동안만 1억원을 빌려달라고 하고, B라는 사람은 당신에게 10년동안 1억원을 빌려단라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당신이 A,B모두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다고 가정하면 누구에게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겠는가? 아마 누구나 B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나의 1억원이라는 구매력을 10년동안 포기하게 되는 것이고, 10년간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내가 떠안고 가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예로, 우리가 은행예금,적금 상품을 가입할때 6개월,1년,3년,5년금리가 다른것을 확인 할 수 있을것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품가입기간이 긴 상품의 적용금리가 높은것"도 동일한 이치라고 보면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현명하고 냉철한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채권금리가 역전되는 비상식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 발생하는 이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가 높아야 정상적이라는 것은 이제 우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실제로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는지 원인을 파헤쳐 보자.

 

여기서 우리는 이제 앞서 다뤘던 "기준금리""시장금리" 개념을 다시 상기시켜야 한다. 경제적 상황과 국가적 정책 그리고 시장환경을 고려해 각 국 중앙은행에서 발표하는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고 내포된 금융시장과 시중은행들의 기준이 되는 금리이다. 결국 미국기준 FOMC에서 여러 경기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발표하게 되면 해당 기준금리와 완벽하진 않지만 거의 비슷한 금리수준의 금융상품 그리고 채권이 발행되게 된다. 결국 현 시점에 발행되는 장/단기 채권의 표면금리는 현재 공표된 "기준금리"와 유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린 시장 참여자들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금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생각해보자 발행된지 3개월만에 만기가 돌아와 정해진 원금과 이표이자를 지급해야하는 "단기채권"의 금리는 기준금리와 갭이 커지기 쉽지않다. 기준금리가 2%라면 3개월 단기채권의 금리도 2% 언저리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단기채권의 금리는 정부가 공표한 기준금리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단기채권의 특성이고 결국 이는 단기채권금리는 정부의 정책 스탠스에 매우 큰 영향을 받아 어쩌면 그 의도를 대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럼 장기금리는 어떨까? 단기금리처럼 정부의 기준금리와 매우 유사하게 움직일까? 답은, "영향은 받겠지만 그보단 시장의 심리와 수급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 말은 채권의 만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그 동안 무슨 일들이 벌어질 지 알 수 없기에 시장의 경기상황과 앞으로의 또 변동될 기준금리를 예측한 모든 심리가 해당 장기채권의 가격에 즉, 시장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것이다. 쉽게 예를들어서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측된다면, 기업의 성장율과 수익은 낮아질 것이고 그럼 기업의 주가는 떨어질것이고, 결국 주식,부동산같은 위험자산의 수익률은 나빠져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장기채권쪽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다. 이는 채권가격의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만기 금액이 정해진 채권수익률의 하락을 불러일으키게 되는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 메커니즘

 

단기채권 금리와 장기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원인이 서로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어느정도 인지했다. 그럼 현재 우리가 맞닥드리고 있는 경제상황에서 그 원인을 그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앞에서 우리는 "단기금리는 정부의 정책 스탠스에 영향을 받고, 장기금리는 시장의 심리와 판단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결정"된다고 이해했다.

 

 

 

 

이러한 가정을 기반으로 봤을때 지금 "정부는 경기지표나 시장상황을 봤을때 경기가 괜찮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2008년 서브프라인 모기지 경제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해오던 미국은 실제로 작년 몇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실행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럼게 단기채권 금리는 상승하게 되었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몇년간 "미국 3개월물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지속 하락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바로, "정부의 긍정적인 시장예측과는 다르게 실제 시장참여자들의 예측은 향후 경기가 안좋아지는 방향으로 갈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왜 그런 예측을 하고 있는걸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 정부와 금융당국이 예측하는 것 만큼 기업과 경기 펀더멘털(근본)이 건강하고 안정적이지 못하기에 중앙은행이 무리해서 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투자와 개인의 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기업의 수익율 및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며, 결국 기업의 주가와 부동산가치는 떨어지게되어, 주식/부동산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있던 자금의 대부분이 빠져나오게 되며 주식과 부동산은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하고 결국 이로인해 시장에 융통되던 돈들이 은행으로 몰리고 이로인해 사람들의 소비는 줄어들고 경기는 침체하고 경기지표와 기업실적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될 것이라 지금의 시장참여자들은 예측하고 있는것이다.

 

결국 "시장의 암울한 예상"으로 위험자산에서 비교적 안전자산이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고 결국 만기에 지급되는 액면가와 쿠폰이자가 정해져있는 채권이라는 상춤의 특성상 채권의 인기가 증가하여 하나의 상품으로써 채권의 가격이 높아지면 결국 "장기채권의 금리(수익률)은 낮아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이러한 엇박자를 발생시키지 않기위해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되는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부터 2019년인 지금까지 너무 오랜기간 저금리로 지속된 상황은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렸고 시장엔 너무 많은 돈이 풀려버렸고, 이로인해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방지하고 만약 인플레이션이 실제 발생하더라도 이를 대처하기 위해 "사전에 금리를 미리 올려 이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FOMC와 같은 중앙은행의 존재의 이유이자 주요 역할"이기에 그들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가능하면 경기가 괜찮다고 판단될때 금리인상을 시도하는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우리는 위의 그래프가 의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단기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아 올라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암울한 전망으로 인기가 치솟아 가격이 높아지는 "장기 채권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아 내려가고"있는 현상을 위의 그래프가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를 우리는 "장단기 금리 평탄화"라고도 부른다. 말 그대로 정상적인 장단기 수익률 커브가 아닌 평평한 형태의 커브가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만 지금 현재 우리의상황은 평탄화를 넘어 역전이 현실화 된 상황이다. 지금 현재 "미국 3개월 금리 종가는 2.277%" "미국 10년 금리 2.084%"보다 높은것 확인 할 수 있다. 결국 지금 이순간에도 금융당국과 시장간의 괴리는 존재하고 뭔가 엇박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 언젠가는 금리역전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금융당국이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스탠스를 바꿔서 단기금리가 내려가거나, 실제로는 경기가 좋아지는쪽으로 시장의 심리와 예측이 바뀌어 장기금리가 올라가거나" 말이다. 

 

 

 

앞으로 모두가 우려하던 "경기침체 리세션"이 실제 우리에게 올지, 오지 않을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 없다. "장단기 금리차가 항상 경제위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장단기 금리역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막연한 공포감에 휩싸여 소극적이고 냉철하지 못한 판단을 내리면 안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시장에 발생하는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며, 그들만의 사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나의 결과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한다는 것은 지금 글로벌 경제가 뭔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사실"만은 자명할 것이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큰 줄기를 읽을줄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진단과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목적 또한 바로 이것이다. "경제신문과 매체에서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공포와 전망을 막연히 받아들이기 보단 시장을 보는 눈, 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키워 우리 스스로 그것을 판단하고 흐름을 읽어 제대로된 대처를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음편에서는 금리시리즈 마지막으로 채권투자의 타이밍과 왜 시장이 안좋으면 채권에 투자를 하라는 것인지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