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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인사이트#018] 환율에 대한 고찰


환율에 대한 고찰



 

오늘은 예전부터 다뤄보고 싶었던 "환율"에 대한 글을 쓰려한다. 아마 투자에 직접적인 관심이 있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환율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나 관심이 있을것이다. 과거에 비해 전 세계 국가간 교역이 늘었고, 해외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확대 되었기에 우리에게 환율은 다른 경제 개념보다 친숙한것이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환율"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의미와 메세지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현상들의 복잡미묘한 상호작용의 결정체로써,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표면적인 개념에서 한발자국 더 들어간 환율에 대한 고찰을 해보도록 하겠다. 

 

 

 

 

 

 

환율의 개념

 

 

 

우선 기본이되는 "환율"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자 환율의 사전적 의미는 "두 나라 화폐간의 교환비율. 곧, 한 나라 화폐 단위로 표시한 외국 화폐의 가격"이다. 즉 기준이되는 한 나라의 화폐가 있고 비교하고자 하는 외국의 화폐가 있을때, 두 나라 화폐간의 교환할 수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있는 "달러/원" 환율로 예를 들어보자,

 

 

"1달러 = 1178.56원"    (2019.6.11 기준)

 

 

이 글을 쓰고있는 2019년 6월11일 원/달러 환율은 1178.56원으로 위와 같이 미화 1달러는 우리나라 원화 1178.56원의 가치와 동등하다는 의미이다. 매우 심플하고 간단한 개념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환율이 달러와 원화만의 비교인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화폐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것을 통틀어 환율이라고 한다는 점을 잊지말자.

 

 

 

 

 

환율이 필요한 이유

 

 

 

환율이 서로다른 화폐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알았다. 그렇다면 이런 개념은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일까? 아주 많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전 세계 각 국가간의 교류와 교역이 발생함으로 인해 그 필요성이 커진것이 이유라 할 수 있다. 만약 모든 나라가 서로 교류하지 않고 자기 나라안에서 자급자족하고 모든 경제활동을 만족스럽게 영위하게된다면, 굳이 다른 나라의 화폐와 교환할 필요도 없고 환율이라는 개념도 필요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세계는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과 교류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환율은 거래 양국간의 경제적 약속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인해 "양국은 모두 새로운 부를 창출 경제적 이득"을 얻게 된다. (이 개념은 "애덤스미스""국부론"이라는 책에서 처음 제시한 것으로 향후 기회가 되면 상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환율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환율이라는 것은 고정된 것이아닌 양국 화폐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시로 변동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기축통화 달러의 힘

 

 

 

환율이 서로다른 화폐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화폐의 가치를 비교하는 기준이되는 화폐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것을 "기축통화"라고 하며, 금과 더불어 국제간 결제나 금융거래에서 통용되는 통화를 가리킨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이다.

 

모두가 가장 많이 들어보고 접해본 환율도 "원/달러"일것이고 세계 각국의 통화들도 우선 달러를 기준으로 "엔/달러","유로/달러","페소/달러"와 같이 가치를 측정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달러는 대부분 환영받는 화폐로 인정받는다. 그렇다면 왜 달러가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축통화가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어찌보면 아주 심플하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군사 등등 다방면에서 1등이고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이기 때문이다.

 

 

사실 1800년대 영국에서 처음 "금본위제도"가 시작되었다. 금본위제도는 쉽게말해 가치의 기준이 되는것이 오직 "금"인 것이다. 그래서 상품이나 화폐의 가치를 금의 무게로 환산했고 이는 나름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왔다. 하지만 1/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며, "브레튼우즈 체제"로 바뀌었고 이때부터 달러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게된다. 브레튼우즈 체제의 개념은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그 외에 통화는 달러에 고정"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달러는 금과 동일한 기축통화의 지위에 올라섰고 전세계인들은 달러를 금처럼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다. 달러를 가져오면 그만큼의 금으로 교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는 끝이나고 더이상 금에 기반한 달러연동제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시중에 풀린 달러보다 금의 보유량이 턱없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각국에서 자신들의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달라고 쇄도하는 요청을 대응할 수 없던 미국은 "이제 오직 달러만이 기축통화가 될 것이며, 더이상 달러의 금 교환은 없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어찌보면 이때부터 달러는 전 세계의 기축통화이지만 미국이 찍고싶은만큼 찍어낼 수 있는 미국에 막강한 힘을 부여해주게 된 것이다. 

 

 

 

 

 

환율 스프레드

 

 

 

환율에는 특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살때(매수)와 팔때(매도) 금액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해외를 나가기전 해당 국가의 화폐로 환전시(외화 매수시)는 당시 기준환율보다 비싸게 사야하지만, 여행이 모두 끝나고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꾼때는 당시 기준환율보다 싸게 팔아야만 하는것이다. 바로 이처럼 "화폐를 사고팔때 발생하는 환율의 차이가 환율 스프레드"이다. 이러한 환율 스프레드는 화폐교환을 해주는 은행이나 증권사의 수수료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스프레드 자체는 정해진 기준이 있는것이 아니라 환전을 해주는 은행이나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서 상이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환율 스프레드는 해외주식이나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신경써야하는 부분이다. 이런 스프레드의 개념을 알았다면, 아마 달러를 샀다팔았다 하는 매매기법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환차익, 환차손

  

앞서 환율의 개념에서 우리는 환율이 수시로 변동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환율 변동은 높아지는 방향과 낮아지는 방향 두가지가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환율 변동에 의해 어떤 사람은 웃을것이고(수익), 어떤 사람은 울것이다(손해). 이러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수익,이득"을 보는 것을 "환차익"이라고 하며, 환율 변동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것을 "환차손"이라고 한다.

 

한가지 예를들어보자, 여러분이 미국의 "아마존 주식 1주""1,000달러"에 매수했다고 해보자, 매수 당시 환율이 "1,000원/달러"였다면 실질적으로 100만원으로 아마존 주식 1주를 산것이 된다. 그런데 1년뒤 아마존의 주가는 그대로 "1,000달러"였지만 환율이 "1,500월/달러"로 올랐다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아마존 주식 1주"의 가치는 150만원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환차익"이고 반대로 환율이 내려가 손해를 보는것이 "환차손"인 것이다.

 

이처럼 개인이 해외에 투자하는 것도 환차손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지만 수출과 수입을 주로 하는 기업의 실적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해외로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야 기업의 실적이 증대"되지만 "해외에서 수입을 주로 하는 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야 기업의 실적이 증대"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위와 같다. 수출업체의 경우 "원화로 구매한 원재료로 상품을 만들어, 수출을 통해 달러로 판매"를 한다. 그럼 이때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건 "원화의 가치는 내려가고, 달러의 가치는 오른다는 것"이므로 더 싸게 만들어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수입업체는 수출업체와 정확히 반대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원화절상, 원화절하

  

그럼 이렇게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현상에 대해 표현하는 단어는 없을까? 물론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통화는 "원화"이므로 바로 이 원화를 기준으로 "원화절상", "원화절하"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아마 이 개념을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걸로 알고있다. 흔히들 "원화절상"을 환율이 오르는 것으로, "원화절하"를 환율이 내리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확히 반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원화절상"

= 원화 인기많음 = 원화의 가치가 올라감 = 상대적 달러의 가치는 내려감 = "원/달러 환율 내려감"

 

 

"원화절하"

= 원화 인기없음 = 원화의 가치가 내려감 = 상대적 달러의 가치는 올라감 = "원/달러 환율 올라감"

 

 

 

원화의 절상/절하는 바로 위와같은 메커니즘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냥 쉽게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면 절상, 가치가 내려가면 절하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위와 같이 여러단계를 거쳐 원/달러 환율이 변동이 생기는것인데 원화절상/절하를 바로 원/달러 환율과 매칭시키려다보니 헷갈리게 되는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화폐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여 "절상","절하"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잘 알았다. 그렇다면 "원화의 절상과 절하는 왜, 언제, 무엇때문에" 발생하는 것일까?

 

 

 

 

환율 변동의 원인

  

앞선 글에서 다뤘던 "금리"와 마찬가지로 "환율"역시 경제에 있어 매우 근본적인 영역이면서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이때문에, 환율의 변동이 발생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 중에 몇가지 주요 원인을 설명해보자. (아래 예에서는 이해를 돕기위해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첫째, 수입대비 수출이 많아 "무역흑자, 경상수지"가 높아지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간다.

- 미국으로의 수출이 많아 달러의 국내 유입이 증가한다.

- "국내 달러보유량이 증가"하면, 달러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 달러가치의 하락은 원/달러 환율을 내려가게 한다. (1,100원/달러 -> 1,000원/달러)

 

둘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낮으면 환율이 올라간다.

-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2%, 미국의 기준금리 4%라면,

- 해외 투자자본은 우리나라보다 이자(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간다. (금리가 높은데 안전하기까지 하다.)

- 우리나라에서 해외투자자본(달러)이 빠져나가면 "국내 달러보유량이 줄어든다."

- 국내에서 달러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 달러가치의 상승은 원/달러 환율을 올라가게 한다. (1,100원/달러 -> 1,200원/달러)

 

셋째,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안좋아 "경제위기"가 오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간다.

- 우리나라의 1997년 IMF를 예로 생각해보자

- 수출이 줄어 달러의 국내 유입은 줄어든다.

-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외국으로부터 빌린돈을 갚을수가 없다.

- 빌린돈을 못갚는 상황 즉, "외환위기"가 발생한다. (내환위기는 없다 항상 빌린돈 외환위기가 문제다)

- 나라가 망한위기에 처해 우리나라의 통화인 "원화"의 가치는 급격하게 낮아진다.

- 달러가치 상승 + 원화가치 하락 =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발생시킨다. (1,100원/달러 -> 2,000원/달러)

 

 

지금까지 우리는 환율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환율의 개념부터, 필요한 이유,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가치, 환율 스프레드, 환차익과 환차손, 원화절상과 원화절하, 그리고 환율이 변화하는 주요요인들"까지 물론 이 외에도 환율이 우리와 경제에 시사하는 바는 더 크고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다룬 환율의 개념과 의미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한단계 성장한 것이고, 경제와 투자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여행갈때만 관심을 갖는 환율이 아닌, "국가와 국가간의 경제활동과 돈의 흐름의 이해를 위해 환율을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이란 아주 쉽고 기본적인것이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많은 의미를 지닌다는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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